ㅇ날짜 : 2011년 5월 14일 토요일
ㅇ날씨 : 맑음
ㅇ누구와 : 4명(허리케인님,에덴궁전님 & 산호,은하)
ㅇ어디를 : 와룡산(801.4m) / 경남 사천시 사천읍 사남면 소재
ㅇ산행거리 : 8시간 소요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ㅇ걸어간길 : 남양주차장-상사바위-도암재-새섬봉-헬기장-민재봉-수정굴-도암재-약불암-백팔탑-남양주차장
산호와 함께
산길따라 물길따라 즐겁고 행복한 산행
[ 민재봉에서 ]
ㅇ주요지점 통과 시각
05.14. 08:50 남양주차장
10:20 상사바위
10:50 도암재
12:10 새섬봉
12:40 헬기장/점심식사(12:40~13:50)
14:00 민재봉
14:30 수정굴 갈림길
14:55 수정굴
16:10 도암재
16:30 약불암
16:35 백팔탑
16:50 남양주차장
용이 누워 있다는 와룡산(臥龍山)..
해발 801.4m인 사천 와룡산은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다도해를 품고 누운 형상이다.
흙이 많은 육산이지만 바위능선이 많아 형세가 웅장하고
점점이 흩어진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은
와룡산 등산의 백미로 꼽힌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와룡산으로 산행을 간다..
5월이면 온 능선에 진홍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하는
철쭉을 보기 위함이다..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산행은 주차장에서 갑룡사로 가는 시멘트 포장길을 버리고
우측 상사바위 방향으로 올라 간다...
산길을 접어드니
신록의 푸르름과 솔 내음이 향기롭게 다가온다..
상사바위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고 험하다.
급경사에 숨이 차고...하나의 능선을 넘은 후에 상사바위에 올라 선다...
상사바위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소나무와 철쭉 너머로 남해바다와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상사바위에서 발 아래를 보니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섬들이 점점 더 가깝게 다가온다.
천왕봉보다 널리 알려진 '상사바위'는 높이 60m쯤 되는 직벽이다.
상사병에 걸린 사람을 이곳에서 떠밀어 죽였다고도 하고..
부모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가
절벽 아래로 몸을 날렸다고도 한다.
바위 끝에는 철제 난간과 로프가 처져 있고..
위험 암벽등반 중이라는 표지판도 세워져 있다.
눈을 들어 맞은편을 바라보니
와룡의 등처럼 구불구불한 능선이 힘차게 흘러 내린다..
그 능선에 와룡산 최고봉인 새섬봉(801.4m)과
예전의 정상이었던 두 번째 봉우리인 민재봉(798m)이 있다.
상사바위에서 만만찮은 가파른 길을
10여분 내려가니 도암재다.
도암재를 경계로
새섬바위와 상사바위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도암재에서 새섬바위로 올라서는 초입에는 안전산행을 기원하듯
돌탑들이 예쁘게 쌓여 있다.
많은 산님들이 돌탑에 돌 하나 올려 놓으면서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올라가다 보면
우측에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전망바위에 올라 간식도 나누어 먹고
잠시 쉬어간다..
전망바위를 지나 조금 올라서면
대슬랩구간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철제봉으로 안전시설물를 설치하여 놓았던 곳인데
지금은 목재로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다..
허리케인님은 예전보다 안전해져서 좋긴하지만
예전의 그 스릴을 맛볼 수 없어 아쉽다고 한다..
안전산행과 스릴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슬랩을 지나 너들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와룡산의 완만한 주능선이 시작된다..
소나무 숲 지대를 벗어나자
새섬봉으로 가는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칼바위봉을 지나 암봉에 올라서니
암릉사이로 철쭉들이 예쁘게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다.
아슬아슬한 암릉구간을 지나 새섬봉에 올라선다.
새섬바위라는 특이한 이름은 아주 먼 옛날
심한 해일로 바닷물이 이 산을 잠기게 했을 때
이 봉우리만 물에 잠기지 않았고 섬처럼 남은 봉우리 끝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죽음을 면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새섬바위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상사바위 옆으로는 남해 금산과 남해대교가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사량도와 욕지도, 두미도 등 한려해상의 다도해가 한 눈에 조망이 된다.
이제 사천의 명산 와룡산 정상은 새섬봉(801.4m)이다."
지금까지 와룡산의 제2봉으로 알려진 새섬봉의 높이가 801.4m로 확인되면서
새 정상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동안 전국 산악지도 등 관련자료에 와룡산 정상은 민재봉(798m)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06년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 실측 결과
새섬봉이 와룡산 정상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와룡산의 철쭉구간은 새섬봉에서 민둥봉인 민재봉까지의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매년 오월이면
능선 사면을 붉게 물들이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하지만 올해는 며칠 전 내린 봄비로
철쭉들이 시들어 예전의 아름다움을 잃어 버린 듯 하여
아쉬움을 남게 한다...
새섬봉과 민재봉의 중간지점에 있는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차린다..
행복한 점심식사 시간을 보내고
자리를 정리한 후 철쭉 구경을 하며 민재봉으로 올라간다.
민재봉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와룡산 최고봉으로 대접받았으나
국립지리정보원이 고도를 새로 측정한 결과
최고봉의 자리를 새섬봉에 내어 주었다.
민재봉에서 헬기장으로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수정굴을 구경하기 위해 내려간다..
가파른 길을 따라 조금 내려서다
우측으로 산 허리를 돌아가면 수정굴이 나타난다..
수정굴 주변에는 예전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보이고..
수정굴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신비감을 더해 준다..
헤드랜턴을 켜고 수정굴 안으로 들어가 동굴 탐사도 하고
한 참을 쉬었다가 도암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너들경을 지나고..
도암재에 도착을 하니 오전에 올라갈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텐트 한 동이 설치되어 있다..
누군가 오늘 저녁 여기에서 야영을 할 모양이다..
평상도 설치되어 있고
제법 너른 고갯마루여서 야영하기 좋은 곳이다..
도암재에서 아늑한 숲길과 돌길을 조금 내려서니
약불암이 나타난다.
사월 초팔일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약불암에는 많은 연등이 달려 있다.
한굽이를 돌아
시멘트 포장길을 내려 서면
108개의 돌탑으로 형성된 백팔탑이 나타나고..
백팔탑을 지나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아침에 출발했던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여
즐거웠던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을 사랑하는 모든 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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