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민주지산(20100704)
ㅇ언제 : 2010년 7월 4일 일요일
ㅇ날씨 : 비 내린 후 갬 (조망 전혀 없음)
ㅇ누구와 : 진주 영원산악회
ㅇ어디를 : 민주지산(1,242m) /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 소재
ㅇ산행시간 : 약 12.9km / 5시간 20분 소요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ㅇ걸어간길 : 물한리 주차장-물한계곡-삼마골재-삼도봉-헬기장-석기봉-민주지산-쪽새골-물한계곡-물한리 주차장
산호와 함께
산길따라 물길따라 즐겁고 행복한 산행
[ 석기봉에서 ]
ㅇ주요지점 통과 시각
07.04. 11:20 물한리 주차장
12:50 삼마골재
13:15 삼도봉
13:20 헬기장/점심식사(13:20~14:00)
14:30 석기봉
15:35 민주지산
16:40 물한리 주차장
민주지산(岷周之山)은 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의 경계에 위치한
높이 1,242m의 산으로
소백산맥의 일부로 추풍령에서 남서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민주지산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1,200m급에 이르는 각호산(角虎山), 석기봉(石奇峰), 삼도봉(三道峰)을
좌우로 거느리며 맹주 노릇을 하는 산으로
능선의 길이만도 15km가 넘는 산세가 큰 산이다.
예전(동국여지승람,대동여지도)에는 백운산(白雲山)이라 하였으나
일제 강점기에 지금의 이름인 민주지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민주지산의 한자음을 보면 민(岷)은 산맥을 뜻하고
주(周)는 두루 혹은 둘레를 뜻하므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을 비롯해
주변의 연봉들을 두루 굽어볼 수 있다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몇일전부터 장마가 시작되었으나
일요일에는 맑은 뒤에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갈 예상이라고 한다.
장마철 날씨는 예측하기가 곤란하여
일단은 우중 산행이라도 강행하기로 하고 배낭을 패킹한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이슬비가 조금 내렸고
무주를 지날 무렵 차창밖에는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출발지인 도마령에 도착을 하니 빗줄기는 조금 가늘어졌지만
비는 계속하여 내린다.
안전산행을 위해
미끄럽고 위험한 각호산 산행을 포기하고
삼도봉으로 산행계획을 수정한 후 물한리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 도마령에서 상용정/각호산으로 오르는 계단길 ]
[ 도마령에서 바라본 도마령 고갯길 ]
물한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우의를 입고
삼도봉을 향해 산행을 나선다.
맑은 물살 굽이 도는 물한계곡 표지석을 지나면
잠시 후 황룡사 갈림길이 나타나고..
잘 조성된 곧게 뻗은 잣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간다.
물한계곡 우측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행 30분만에 첫번째 갈림길에 도착한다.
우측은 민주지산 정상으로, 좌측은 삼도봉으로 가는 길이다.
등산로는 물한계곡을 건너고..
폭우로 인해 계곡이 범람할 경우 안전을 위해
계곡 위에는 목교가 설치되어 있으며 우회로가 열려 있다.
삼마골재 나무계단 데스크길에 올라서니
안개가 걷히고 하늘이 조금 열리기 시작한다.
삼마골재에서 잠시 쉬며 호흡을 가다듬고
삼도봉을 향해 출발한다..
삼도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가파른 계단과 된비알로
이마에서 연신 땀이 흘러 내린다.
산행시작 2시간여 만에 드디어 삼도봉에 도착한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심한 안개 때문에 주위 조망이 되지 않아 많이 아쉽다.
민족화합을 상징하는 삼도봉(三道峰·1,177m)은 민주지산(岷周之山·1,242m)의 한 봉우리로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령으로
북에서 내려온 산줄기를 받아
한줄기는 대덕산으로 가르고 다른 한줄기는 덕유산으로 갈라 지리산과 맥을 이어준다.
또 여담으로 민주화시절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삼도봉에 올라 민주화를 외쳤다지만
그 민주하고는 상관이 없고
봉우리가 많은 깊은 산골짜기란 뜻이라고 한다.
삼도봉 정상에는 삼도의 화합을 상징하는 상징물로서
세 마리의 거북이 등위에 3마리의 용이
지구본을 떠받치는 형상을 한 「삼도봉 대화합 기념탑」이 있다.
[ 삼도봉 대화합 기념탑 ]
[ 삼도봉에서 ]
[ 삼도봉 이정표 ]
삼도봉 바로 밑에 있는 헬기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헬기장 한가운데 블록 위에 자리를 펴고
시원한 얼음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영원 사장님이 끓여 주신 뜨끈뜨끈한 라면 국물과
산악회에서 제공한 주먹밥으로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을 보낸다.
뒤이어 도착한 일행은 삼겹살을 굽고 있다.
옆자리에 삼겹살이 노릇노릇 익어갈 무렵
자리에서 일어나 석기봉을 향해 먼저 출발한다.
가끔씩 지나는 등산객이 건네는 인사가 정겹게 들려 오고
보이지 않는 시야는 답답하지만
앞만 보고 걷다 보니 눈 앞에 석기봉이 나타난다.
석기봉은 삼도봉에서 북서쪽으로 솟아 있으며
기묘한 모습의 바위산은 주위 전망도 일품으로
민주지산의 주능 중에서 가장 빼어난 곳이라고 한다.
황악산이 북동으로 바로 보이고
동남으로는 가야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고 한다.
서남으로는 마이산의 뾰족한 두 귀가 선명하고
수목이 울창하며 정상 남쪽의 50여m 아래 암벽에는 삼두마애불상이 크게 조각되어 있다고 한다.
로프를 잡고 올라간 석기봉에는
잠시 안개가 걷히는 듯 싶더니 다시 덮어 버린다..
석기봉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능선은 짙은 안개로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흔적을 남긴다...
석기봉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민주지산 정상을 향해 가파르고 미끄러운 암릉구간을
로프를 잡고 조심스레 내려선다.
점심을 먹고 출발 1시간 30여분만에 드디어 민주지산 정상에 올라섰다.
안개속에 조망도 없이 정상을 향해
그저 걸어야 한다는 본능으로 걸어만 온 것 같다.
민주지산 정상 역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심한 안개 때문에 주위 조망이 되지 않아 많이 아쉽다.
정상에서 흔적도 남기고 목도 축인 뒤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에서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쪽새골로 하산길을 잡는다.
직진은 석기봉으로
좌측은 쪽새골로 내려서는 하산 길이다.
이제 주차장까지 3.2km 정도 남았다.
[ 쪽새골 갈림길 이정표 ]
쪽새골 하산길 초반에는 가파른 흙길로 비가 온 후라 매우 미끄러워
등산로 주변에 있는 나무와 풀을 잡고 조심스레 한발한발 내려서야 했다.
진흙길과 너덜길을 20여분 내려서면
계곡 좌측으로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나타난다.
정상에서 한시간여를 내려서면
아침에 지나갔던 목교가 나타나고 잠시 후 첫번째 갈림길에 도착한다.
물한계곡을 따라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어느덧 황룡사 갈림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계곡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산악회에서 준비한 시원한 하산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을 사랑하는 모든 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